‘득점권 0.393…출루율 0.486’ 민병헌, 리드오프·해결사 겸직

입력 2019-06-19 15:17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32)은 손가락 부상을 당하기 전 0.444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4월 5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24일 복귀한 뒤 타율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선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4할 아래로 떨어졌다. 6월 들어선 0.355까지 하락했다. 재활 과정을 거친 뒤 차분하게 복귀 준비를 하지 못해 체력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선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를 쳤다. 무려 6타점을 올렸다. 이날만이 아니다.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 중이다.

그러면서 타율도 120타수 45안타로 0.375까지 회복했다. 그 중 가장 반가운 대목은 득점권 타율이다. 0.393이다. 28타수 11안타를 때렸다. 주자가 있을 땐 0.447로 고강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 0.329의 타율보다 월등하다. 리드오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해결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민병헌은 득점권 타율이 좋지 못했다. 106타수 30안타로, 타율 0.283을 기록했다. 예년 시즌에 비해 매우 낮았다. 두산 시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득점권 타율이 3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 그였기에 지난해 성적이 조금 아쉬웠다. 올해는 잘하는 게 아니라 원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또 1번 타자에 맞게 출루율도 매우 높다. 0.486이다. 볼넷 25개로 삼진 18개보다 많다. 도루도 8개다. 믿고 보는 1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다면 좌투수 상대 성적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다. 우투수를 상대했을 땐 타율 0.447을 기록했지만 좌투수에겐 0.259로 약했다. 특히 언더핸드 투수에겐 0.235로 더욱 나쁜 모습을 보였다. 이점만 이겨낸다면 롯데의 가을야구행을 이끄는 더욱 강력한 1번 타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