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美 경매서 우리 문화재 2점 환수 성공

입력 2019-06-19 15:06
19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우리 문화재, 고국의 품에 안기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언론공개회’가 진행됐다. 라이엇 게임즈 박준규 한국대표가 환수에 성공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두 점의 조선 왕실 유물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라이엇 게임즈는 19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우리 문화재, 고국의 품에 안기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날 공개회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건길 이사장, 국립고궁박물관 지병목 관장, 라이엇 게임즈 박준규 한국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환수 완료를 발표한 두 문화재는 모두 조선 왕실 유물이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조선 19세기 왕실 및 관청용 도자기 제조장인 분원 관요에서 제작한 백자다. 바닥 면에 정조의 딸이자 순조의 동복 여동생인 숙선옹주의 궁가로 추정되는 이동궁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중화궁인은 손잡이를 서수(상서로운 짐승) 모양으로 조각한 인장으로, 도장 글씨에 전서와 해서를 혼용한 게 특징이다. 인장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화궁은 현재 남아 있지 않지만, 승정원일기 등 옛 문헌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중화궁인(왼쪽)과 백자이동궁명사각호. 라이엇 게임즈 제공

두 문화재는 지난 3월 각각 미국 뉴욕의 경매에 출품됐다. 이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견,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문화재는 향후 조선왕실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 및 보존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로써 4, 5번째 국외소재문화재 환수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석가삼존도(2014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 책판(2019년)의 환수를 도운 바 있다. 라이엇게임즈 박준규 한국대표는 “높은 가치와 희소성을 지닌 조선왕실 유물을 두 점이나 환수에 성공해 매우 뿌듯하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