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인권을 상징하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20일 처음으로 ‘제주4·3 UN 인권 심포지엄’이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와 공동으로 심포지엄 참가자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180여명이 신청함에 따라 회의장 수용능력과 안전문제를 감안해 참석인원을 150명 선으로 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강창일 국회의원실·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제주4·3의 진실, 책임 그리고 화해’라는 주제로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UN본부 회의실에서 마련된다. 6시30분부터 개최되는 리셉션에서는 찰스 랭글 전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한다.
심포지엄은 4·3영상 상영과 함께 조태열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의 환영사, 원희룡 지사·강창일 국회의원·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38개 협력단체를 대표한 미국 기독교교회협의회 짐 윙클러 회장의 축사로 개막된다.
박명림 연세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강우일 주교(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의 기조발표,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 존 메릴 전 미국무부 동북아실장, 퓰리처상 수상자인 찰스 핸리 전 AP통신 편집부국장, UN인권이사회 강제실종위원인 백태웅 하와이대학교 교수, 4·3 당시 북촌학살사건의 유족인 고완순 할머니 발표가 차례로 이어지며, 참석자들과의 열띤 토론도 진행된다.
심포지엄에는 세계시민단체연합 리베라토 바우티스타 대표, 전환기 정의를 위한 국제센터 루벤 카란차 대표, 코리아 소사이어티 토마스 번 회장, 미국장로교회 라이언 스미스, 미국감리교회 찰스 류, 시민단체 전쟁을 넘어선 세계(World Beyond War) 앨리스 슬래터, 한반도연구회(Korean Peninsular Study Group) 조 스피엘먼, 코넬대 스테픈 갈베이, 홋카이도대 요시다 쿠니히코 교수, 캐롤린 칼베이 변호사 등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밖에 핀란드·알제리아·가나·아프카니스탄·필리핀 외교관과 유엔 관계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협력단체인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정구도 이사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 한국국제교류재단 강영필 기획이사, 송승문 4·3유족회장 등 40여명이 참가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