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세 이하(U-20) 정정용호에 10억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18일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U-20대표팀을 위해 특별 포상금(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격려금은 총 10억원이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6억원, 선수를 배출한 38개 중·고등학교에 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풍년 축구협회 경영혁신실장은 “성인 월드컵과 달리 연령별 월드컵은 FIFA에서 상업성을 배제해 상금이 없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U-20 대표팀에 당초 소액 편성한 협회 예산에 지난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기부한 특별 찬조금을 활용해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축구 발전과 유소년 축구 활성화를 위해 40억원을 기부했다.
김 실장은 “정 회장의 찬조금 중 30억원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임에 활용됐고, 10억원의 잔액을 특별 계정으로 관리해왔다. 이를 격려금으로 활용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유소년 육성에 사용해달라는 기부 취지에 부합하도록 선수를 배출한 출신 중·고등학교에도 격려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는 “뛰어난 선수를 배출한 팀과 지도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향후에도 팀의 성적보다는 훌륭한 선수 육성에 힘써달라는 격려의 취지”라며 “협회의 유스시스템을 육성하고 강화해나가는 정책 방향과 부합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U-20 대표팀은 지난 16일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폐막한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첫 경기 상대인 포르투갈에는 패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아르헨티나·일본·세네갈·에콰도르를 꺾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대 3으로 역전패당하면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에이스 이강인은 2005년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나이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