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차 투수,오늘도 던진다’ 권오준, 잇단 고참 은퇴불구 굳건

입력 2019-06-18 16:54

KIA 타이거즈 이범호(38)가 18일 은퇴를 선언했다. 2000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으니 올해가 20년째가 된다. 1995경기 출장, 329홈런, 1726안타, 타율 0.271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40)가 지난달 음주 운전 접촉 사고로 불명예 은퇴했다. 1997년 2차 드래프트 6라운드 44순위로 삼성에 지명됐지만 입단 시기는 2001년이다. 올해가 19년째였다.

LG 트윈스 박용택(40)은 1998년 LG 트윈스에 2차 우선 지명됐지만 고려대를 거쳐 2002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뛰었다. 18년차다. 올 시즌 타율 0.223에 머문데다 부상까지 겹쳐 2군에 머물고 있다.

이들 보다 오랜 기간 프로 무대에서 버티고 있는 선수가 있다. 삼성 권오준(39)이다. 1999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올해가 21년째가 된다. 최고 경력의 선수다.

권오준은 21년 동안 36승 23패, 24세이브, 85홀드로 화려하지 않다. 2006년 32개로 홀드왕에 오른 게 유일한 타이틀이다.

올 시즌도 꿋꿋하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개막전 엔트리에 든 이후 빠진 적이 없다. 23경기에 출전해 24이닝을 책임지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최근 페이스는 더 좋다. 10경기 11.2이닝을 던져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 2.31이다. 나이가 들어도 구위는 여전하다. 특히 부상에 이은 3차례 수술 그리고 재활 등 힘겨운 극복 과정을 거치면서도 현재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권오준이기에 값어치는 더욱 대단하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처음 FA 자격을 얻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원의 조건이었다.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해다. 선수 생활이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도 권오준은 삼성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