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 남편 추정 유해 일부 김포 소각장서 발견

입력 2019-06-18 15:32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김포의 한 소각장에서 고씨의 전 남편 강모(36)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추정 물체 40여 점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주의 한 펜션에서 고유정(36)에게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유해 일부가 경기 김포시 소각장에서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김포의 한 소각장에서 고씨의 전 남편 강모(36)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추정 물체 40여 점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발견된 물체는 500∼600도로 고열 처리된 후 1∼2㎝ 이하로 조각나 있었다.

경찰은 유해를 수습하고 유전자 검사 등 정확한 신원파악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은 약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시점이 지난달 31일로 이미 20여일 이상 지난 후여서 시신이 발견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유정이 김포 아버지 명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서 전 남편의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번 처리된 후 인천시 서구 한 재활용업체로 유입된 해당 종량제봉투 내 뼛조각들을 수거해 감정을 의뢰했지만 결과는 ‘동물 뼈’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씨가 시신을 유기한 장소로 지목한 제주∼완도 간 여객선 항로와 아버지 소유의 김포시 자택 주변을 중심으로 집중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피해자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변사체를 찾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동부경찰서는 변사체를 발견해 신고하면 보상금으로 최대 500만원을 신고자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사체은닉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