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위 취업 특혜? 靑 “곽상도 의혹만 제기, 사실 확인 중”

입력 2019-06-18 15:26 수정 2019-06-18 15:28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모씨의 해외 취업 특혜 의혹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 청와대가 18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5일 태국 방콕에 있는 ‘타이 이스타제트’를 방문해 사위의 취업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콕의 번화가 수쿰빗에 있는 타이 이스타제트 사무실로 찾아갔더니 한국인 대표이사 박모씨가 마침 사무실에 있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니 내·외부에 ‘이스타항공’ 상호를 버젓이 내걸고 있었다”며 “곧장 회의실로 안내를 받아 사위가 그 사무실 안에 있는지 여부는 파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사위 서씨가 지난해 7월에 (타이 이스타제트에) 입사해 3주간 근무했었다고 말했다”며 “공개채용이 아니라 회사 인포메일로 연락이 왔고 현지에 살고 있다고 해서 채용하게 됐다고 했다. 채용할 때는 대통령 사위인지 몰랐다가 국내 언론에서 보도가 나서 알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재직 기간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월 즈음에 그만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3월 대정부질문에서 서씨가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현지 회사에 취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서씨와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움직임을 추적한 자료를 공개해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전직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대선 캠프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냈던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설립한 회사다. 문재인 정부가 이 이사장에게 자리를 챙겨준 대가로 서씨가 취업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게 곽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이사장과 박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 곽 의원은 “박 대표 본인이 이스타항공을 대리해서 태국에서 GSA(General Sales Agency) 총 판매권을 맡고 있으며 이스타항공과의 합작건으로 이 이사장을 몇 번 만났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서 직접 브리핑했다고 한다”며 “이스타항공 측으로부터 지난해 투자를 받기로 했는데 지연되고 있어 다른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딸 다혜씨. 뉴시스

곽 의원은 또 “2018년 7월 다혜씨는 아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 해외 이주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전출학교로 프렙스쿨(prep school)이 기재돼 있다. 현지인 가이드를 통해 이 학교 관계자에게 전화로 확인했는데 외손자 이름으로 등록된 학생이 없고, 현재 다니는 학생도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렙스쿨은 1년 학비가 2500만원 정도인데, 외곽에 고급주택 단지 내에 위치한 국제학교 중에 1년 학비가 32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며 “대통령 외손자가 어느 국제학교에 다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욱헌 현 태국대사는 대통령 딸 가족과 관련된 사항을 전혀 모른다고 하지만, 현지 교포들이 전해준 말에 따르면 대통령 딸 가족은 대사관 직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곽 의원은 “일자리를 찾아서 해외로 이주한 것인지, 국제학교 보내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토리게임즈(서씨가 근무했던 회사)의 무리한 부탁 때문에 간 것인지 전후 사정을 분명히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과 함께 추적을 계속해서 규명해 내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곽 의원이 사실관계보다는 의혹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도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