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차지명 1군 생존 누구?’ 롯데 서준원-삼성 원태인 안착

입력 2019-06-18 14:26 수정 2019-06-18 14:48

KBO 야구 규약 109조에는 신인 1차 지명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1차 지명은 구단이 배정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신인 선수 중에서 1명의 선수를 지명해 총재가 지정한 특정일에 지명한 선수의 명단을 KBO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실시한다”고 되어 있다. 한마디로 각 구단 연고지 출신 선수들을 대상으로 가장 우수한 선수 1명을 뽑는 제도다.

지난해 6월 25일 올해부터 프로무대에서 뛸 수 있는 1차 지명 선수 명단이 발표됐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동성고 좌완 투수 김기훈, 두산 베어스는 휘문고 투수 겸 외야수 김대한, 롯데 자이언츠는 경남고 투수 서준원, NC 다이노스는 마산 용마고 내야수 박수현, SK 와이번스는 인천고 투수 백승건을 각각 지명했다.

또 LG 트윈스는 동아대 투수 이정용,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는 경기고 투수 박주성, 한화 이글스는 북일고 내야수 변우혁, 삼성 라이온즈는 경북고 투수 원태인, KT 위즈는 안산공고 투수 전용주를 각각 뽑았다.

이들 10명 가운데 가장 돋보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롯데 서준원과 삼성 원태인이다.

서준원은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 3월 39일 합류했다. 같은 달 30일 LG전에 불펜 투수로 데뷔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강인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달 26일부턴 구멍난 롯데 선발진에 합류했다. 첫 경기인 LG전에선 3.1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지난 1일 삼성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7일 KT전에선 6.1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KIA전에서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승째를 챙겼다. 롯데의 7연패를 끊어낸 구세주였다.

서준원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37.1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고 있다. 완전히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 원태인도 지난 3월 26일 불펜 투수로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4월 28일부턴 선발진에 합류했다. 선발로만 벌써 9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흐름이 좋다.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3승3패 2홀드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도 4차례나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2이며 피안타율은 0.214로 매우 좋다. 볼넷은 19개를 내준 반면 삼진은 40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2.48로 매우 좋다. 삼성 마운드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원태인이다.

1차 지명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는 KIA 김기훈이었다.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2패만을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7.14나 된다. 29이닝 동안 피홈런은 5개나 된다. 볼넷 또한 27개로 너무 많다. 폭투도 5개나 된다. 아직 선발투수로 자리잡기엔 이르다는 판단 아래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SK 백승건은 4경기에만 나온 뒤 지난달 27일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4이닝을 던져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두 번째 1군 콜업을 받았다. 3경기에 나와 3.1이닝 동안 1실점한 게 올해 성적이다. 평균자책점은 2.70이다.

KT 전용주는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1군 생활을 경험했다. 4경기에 나와 3이닝 동안 6실점(5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 15.00을 남긴 뒤 2군에서 몸을 다듬고 있다.

1차 지명 선수 가운데 타자 최대어로 꼽혔던 두산 김대한의 성적은 너무 초라하다. 15타수 무안타다. 지난달 7일 1군에서 말소됐다.

한화 변우혁은 지난 14일 2차 콜업 뒤 세 경기 연속 출전했지만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31타수 8안타, 타율 0.258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차 지명선수 가운데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도 있다. LG 투수 이정용은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NC 내야수 박수현도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현재로선 롯데 서준원과 삼성 원태인이 1군 무대에 안착한 형국이다. 그러나 연고지를 기준으로 뽑는 1차 지명 제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게 팀간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전면 드래프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