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렸던 여자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3연패를 하면서 결국 탈락했다. 여민지(26‧수원도시공사)가 한국의 유일한 골을 터뜨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8일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2019 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3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밀려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지난 8일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0대 4로 패한 한국은 12일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도 0대 2로 졌다. FIFA 랭킹 12위 강호 노르웨이를 상대로 선전을 다짐하며 16강의 희망을 놓지 못했던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실점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4-1-4-1 포메이션으로 여민지를 원톱, 2선에 문미라, 지소연, 강채림, 이금민을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조소현이 출전했고 수비엔 이은미, 김도연, 신담영, 장슬기가 나섰다.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경기가 시작되고 4분 만에 그라함 한센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실점 후 한국은 저돌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7분에 지소연이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고 13분에도 지소연이 올린 크로스를 여민지가 받아 슈팅하며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1분에도 문미라가 헤딩을, 35분엔 지소연이 슈팅을 이어가면서 골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지만 번번이 비껴갔다.
실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골 점유율이 58%였던 한국은 1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10개에 그쳤다. 후반 경기에서도 의욕적으로 출발한 한국은 3분 만에 또다시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이사벨 헤르로브센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후 거친 추격전을 펼친 한국은 후반 33분에 고대하던 첫 골이 나왔다. 첫 골의 주인공은 2010년 17살 여자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인 여민지였다. 여민지는 이금민이 내준 백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받아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노르웨이 골망을 갈랐다.
여민지의 골은 이번 대회에서의 한국의 첫 골이자 유일한 득점으로 기록됐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여민지가 헤딩 슈팅을 터뜨리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승부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추가 득점 없이 1대 2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3연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