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스타전 베스트 도전’ 고종욱, 트레이드 아픔 딛고 우뚝

입력 2019-06-18 09:04 수정 2019-06-18 11:05

2019 올스타전 ‘베스트 12’ 선정 팬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12개 포지션 1위 24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이 가운데 생애 첫 베스트 선정에 도전하는 선수가 무려 15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SK 와이번스 고종욱(30)이다. SK는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 함께 드림 올스타에 속해 있다. 외야수 부문은 3명을 선정한다.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1위는 KT 강백호(20)로 21만1509표를 받았다. 다음으로 삼성 구자욱(26)이 17만4927표를 받고 있다. 이어 3위에 고종욱이 있다. 16만7193표다. 두산 박건우(29)와 정수빈(29)이 12만~13만여표로 추격하고 있어 최종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3위 안에 포진한 것만도 대단하다.

고종욱은 지난해 12월 7일 사상 초유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SK로 트레이드됐다. SK 김동엽(29)이 삼성으로, 이지영(33)이 삼성에서 키움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에는 SK가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고종욱은 올 시즌 SK가 치른 71경기 가운데 67경기에 출전했다. 주전이다. 233타수 77안타, 타율 0.330을 기록하고 있다. 당당히 타격 5위에 올라 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75나 된다.

특히 도루는 15개다. 삼성 김상수(29), 키움 김하성(24), KIA 타이거즈 박찬호(24)와 함께 공동 선두다. 2016년 28개의 도루로 4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현재 페이스는 충분히 도루왕 타이틀에 도전할 만하다.

트레이드 대상이 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고종욱이기에 생애 첫 올스타전 베스트 선정과 도루왕 도전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