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페이즈에서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디토네이터가 이번에는 조금 흐름을 보이고 있다. 후반부 경기에서 데이 우승을 차지하며 ‘BIG4’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디토네이터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2019 펍지 코리아 리그(PKL)’ 페이즈2 5주차 1경기에서 킬 포인트 30점, 랭크 포인트 18점을 쌓으며 도합 48점으로 데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디토네이터는 페이즈2 250점을 쌓으며 6계단 오른 4위에 안착했다. 방콕에서 열리는 ‘펍지 클래식’에 출전할 수 있는 커트라인에 걸쳤다. 그러나 제호진은 결코 방심하는 기색이 없었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이스코’ 제호진은 “평소와 별다른 느낌은 없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말했다.
그는 “크게 욕심을 부리고 있진 않다. 팀원들과 이야기를 했다. 욕심을 부리면 자기 플레이를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애초에 ‘안 간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기복을 줄이자는 목표를 가지고 페이즈2에 들어왔다. 20점씩 계속 먹었다. 이후 한 번 잘하니깐 그 다음에 고꾸라졌다. 이후 ‘공무원 메타’로 가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1위할 거란 생각은 못했다. (2라운드에서) 앞을 뚫어야했는데 다른 팀이 서로 싸우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운이 따라주며 잘 만들어간 라운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장 견제되는 팀으로 쿼드로와 다나와를 꼽았다. 그 이유를 묻자 “쿼드로는 ‘미라마’에서 계속 검문당하고, 전체적으로도 쿼드로가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나와도 잘한다”고 덧붙였다.
제호진은 “무엇보다 꾸준해야 한다. 팀원들이 저를 믿고 할 수 있는 걸 했으면 좋겠다. 제가 딜을 해줄 수 있으니깐 하고 싶은 것을 후회 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차 “국제대회에 진짜 못가도 된다. 못가면 실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후회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나름의 간절함을 드러냈다.
“기복을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한 제호진은 “꾸준히 재밌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