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기록의 사나이들이 2군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인해 1군 활동이 정지되면서 각종 기록도 멈춰서 있다.
LG 트윈스 박용택(40)은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3일부터 같은 달 16일까지에 이어 두 번째 2군행이다. 팔꿈치 부상이 공식적인 이유지만 부진도 한몫한다.
박용택은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121타수 27안타, 타율 0.223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선 0.182의 타율로 더욱 저조하다. 홈런은 아예 없고, 2루타 5개가 장타의 전부다. 장타율이 0.264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박용택의 통산 안타 개수는 2411개에 정지돼 있다. 연내 2500안타 돌파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FA 계약을 맺어 내년까지 선수 생활이 보장되어 있지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38)도 지난달 1일 2군에 내려간 뒤 소식이 없다. 고질적인 부상이 문제지만, 기량 저하도 그의 1군 콜업을 가로막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범호는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19타수 5안타, 타율 0.263을 기록하고 있다.
이범호는 홈런 329개로 현역 선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SK 와이번스 최정(32)이 올 시즌 15개를 추가하며 321개까지 늘렸다. 올 시즌 내 추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 이글스 정근우(37)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3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왔다. 그런데 중단될 위기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65타수 1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 2군에 내려갔다. 한화의 팀 사정상 조만간 복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9)도 지난 4월 15일 2군에 내려간 뒤 두 달 넘게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은 2경기에 등판해 1패만을 기록했다. 107승을 거둔 대투수가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기회가 올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