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15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이 구청장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구청장은 조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할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은 지난 1월 11일 서구 기획예산실 직원 30여명과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갔다. 이 구청장은 이날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직원은 최소 4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구청장은 “노래방에서 남녀 모든 직원의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을 했고 그 과정에서 특히 고생이 많았던 몇몇 남녀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지역단체인 인천 서구발전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이 구청장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경찰은 지난 3월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있다”며 보완수사를 요청했고, 이후 경찰은 재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이 구청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매우 부담스러웠고 불쾌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 진술 내용이나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며 “향후 이 구청장, 피해자, 목격자 등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혐의 유무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