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차량을 타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출근하는 총장이 아니라 걸어서 학생들과 인사 나누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한남대 이덕훈 총장은 일명 ‘뚜벅이’다. 이 총장의 도보 출근은 2016년 취임 이후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푹푹’ 찌는 날에는 옷이 땀으로 흥건하다. 이 때문에 등에 맨 배낭에는 여분의 옷 한벌이 들어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는 날엔 대중교통의 유혹도 있다.
하지만 변함 없이 4㎞가 넘는 출근길을 걸어 사무실로 향한다.
이 총장의 이같은 행보는 연 약 1억 5000만원의 총장차량 유지관리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아낀 비용은 이 학교 ‘다니엘 장학금’으로 탄생했다.
이 장학금은 등록금과 도서비(연 400만원), 기숙사비, 대학원 진학 때 장학금 등의 혜택이 부여되는 이 학교 최고 명품 장학금이다.
학생들에게 그동안 약 4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이 총장은 하루 4만보 가량을 걷는다. 10년 전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서 걷는 운동을 시작했다.
40분 정도 걸리는 출근시간은 이 총장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이 총장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이할 때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