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A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30)이 방송사의 실수를 재치있게 받아쳤다.
정우영은 17일 인스타그램에 한 방송사가 2020 도쿄올림픽 축구 유망주를 보도하면서 동명의 후배 사진이 아닌 자신의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쓴 영상을 캡처해 올리고 “저 올림픽 또 가나 보네요. 강인아 승호야, 형이 간다”고 적었다. 백승호를 태그해 “도쿄 가즈아 승호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방송사는 전날 이강인, 백승호 등 해외파 황금세대를 언급하며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자료화면에 들어간 사진에 있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1999년생 신예 미드필더 정우영(20)이 아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동명이인 정우영 사진을 사용했다. 이름이 같은 두 선수를 착각한 데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보인다.
정우영의 게시글을 본 동료들 역시 웃음을 터뜨렸다. 벤투호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는 김민재는 “와일드카드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고 댓글을 달았고, 홍정호는 “우영아 부럽다”며 농담을 건넸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정성룡은 “사진만 보면 진짜 가는 줄 알겠다”고 했다. 백승호는 선배의 농담에 웃음을 지었다.
올림픽은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30세의 정우영은 3장의 와일드카드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출전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는 이미 한 차례 올림픽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했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서다. 당시 한국축구에 한 획을 그었던 박주영, 기성용 등 ‘황금세대’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