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사이버나이프 치료’ 효과 커…5년 무병 생존 95%

입력 2019-06-17 10:47 수정 2019-06-17 10:59
사이버나이프 장비. 순천향대서울병원 제공


암이 전립선에만 머문 ‘국소 전립선암’에 로봇 방사선 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 치료가 오랜기간 독성은 최소화하고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년 무병 생존율이 95%에 달했다.

사이버나이프는 움직이는 장기를 포함한 전신에 발생한 악성 및 양성 종양을 정밀하게 조준해 정확하게 제거하는 방사선 수술 장비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장아람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결과와 전립선특이항원(PSA)의 변화 결과를 지난해 11월 방사선종양학회지(Radiation Oncology)에 발표했다.

대한방사선종양학 연구위원회(KROG)의 다기관연구를 통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순천향대서울병원,인하대병원,경상대병원)에서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한 국소적 전립선암 환자 88명을 장기추적 관찰한(중간값 63.8개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전체 환자군의 5년 생화학적 무병 생존율은 94.7%였고 2명의 환자(2.2%)만 중등도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사이버나이프 치료 후 혈중 최저 전립선 특이항원농도(PSA)는 0.00~2.62ng/mL범위(중간값 0.12 ng/mL)까지 떨어졌고 최저치까지 도달하는데 44.8개월(0.40~85.7개월 범위)이 걸렸다.
사이버나이프 후 24개월 이전에 최저치에 도달한 그룹이 24개월 이후에 도달한 그룹보다 생화학적 무병생존율이 낮은 결과를 보여 최저치에 늦게 도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았다.

장아람 교수는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받은 후 5년 동안 생화학적 재발이 4명에 불과해 장기간 치료 성적이 매우 좋았다. 또 PSA가 기존 방사선치료 후 1~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걸쳐 최저치를 보인 것과 다르게,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낮아지면서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는 것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아람 교수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치료는 일반 방사선 치료보다 많은 용량의 방사선을 1~5회로 나눠 주로 뇌종양, 척추종양, 전립선암, 폐암, 간암 등 원발암이나 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전이암에 적용해 수술로 제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특히 전립선암 치료 시 사이버나이프의 지속적인 영상유도장치와 전립선의 위치가 정확하게 자율 교정되는 추적시스템을 통해 방광, 요도, 직장 등 주변 장기의 방사선 노출을 가장 정밀하다는 방사선 근접치료(brachyherapy)의 수준까지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근접 치료와는 다르게 비침습적이어서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움직이는 전립선에 대한 정확한 타겟팅이 가능해 고용량의 방사선을 4~5회의 적은 치료 횟수로 나눠 치료해도 부작용이 적으면서 최상의 치료 결과를 낼 수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