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18·발렌시아)이 귀국 소감을 밝히면서 “이제 방학을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달성한 뒤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이 자리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2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U-20 대회에서 18세 선수가 MVP로 꼽힌 것은 세계적 선수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이다.
이강인은 “폴란드에서 보낸 매 순간이 기억이 남는다”며 “비록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는 전혀 없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수많은 취재진이 터트리는 플래시가 낯선 듯 “아이, 눈부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골든볼’ 수상 소감에 대해서는 “경기에 져서 기쁘지는 않았다. 다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스태프, 경기에 나서지 않은 형들이 도와준 덕분”이라며 “나만 받은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함께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뿐만 아니라 모두 매우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같이 장난도 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좋은 추억이 됐다. 앞으로 형들과 같이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계속 같이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향후 계획을 설명하면서 “방학을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
다음은 U-20 월드컵 대표팀 인터뷰 전문.
▲황태현(주장)
역사적 성과 거뒀다. 소감은 어떤가.
-폴란드 있을 땐 저희가 이 정도일 줄 몰랐는데 한국 와서 느껴보니 정말 역사적인 순간 역사적인 일을 해서 저희가 자랑스럽다.
준우승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스태프와 선수 모두 누구 하나 할 거 없이 같이 싸웠고 간절해서 좋은 결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 어떤 얘기를 많이 했나.
-매 순간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에게도 경기 시작 휘슬 울릴 때부터 끝날 때까지 냉정하게 한순간의 플레이만 생각 말고 끝날 때까지 집중하자고 말했다.
선수단 비행기에서 분위기는 어땠나.
-다 많이 피곤했다. (분위기라고 할 게) 딱히 없었고 한국분이 많아 좀 조용했다.
이런 분위기 예상했나.
-(웃음)솔직히 예상 못했지만 그래도 준비한 것만 잘한다면 좋은 성과 갖고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승전 끝나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
-경기를 져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이 팀으로 마지막 경기가 끝났단 게 더 아쉬웠다.
선수들이 성장해야 되는데.
-이 대회를 통해 모든 선수가, 경기를 뛰었든 아니든 각자 위치에서 많이 성장했고 많이 느끼고 배웠다. 이제 각자 높은 곳에서 만나자는 얘기를 했다. 각자 개인적으로 많이 노력할 것이다.
▲이광연
뿌듯할 것 같다.
-일단 제가 이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 건 저희 모든 선수와 스태프들이 같이 도와줬기 때문이다.
빛광연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많이 생각안했는데 한국와서 들어보니 뿌듯하다.
결정적 선방을 많이 했다.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언젠가.
-세네갈 전도 있지만 에콰도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희가 1-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 실점하면 연장전 가서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에콰도르 마지막 선방이 기억에 남는다.
결승 원동력은 무엇인가.
-당연히 저희 모든 선수들의 믿음과 스태프의 믿음.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이다. 어게인 1983을 이루고자 했다.
귀국이 실감나나.
-이제야 실감 난다. 아직 보여준 거 많이 없는데 계속 사랑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많이 보여드릴 것이다.
메달 걸었을 때 느낌은 어땠나.
-사실 그땐 아쉬웠다. 아쉬움이 제일 컸다. 기쁨보단 아쉬움이 컸다.
목표는 무엇인가.
-올림픽과 A대표 다 있는데, 제 목표는 일단 팀에 돌아가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것부터 차근차근 밟겠다.
▲이강인
(플래시 터지자 “아이 눈부셔”)
준우승 소감은 어떤가.
-처음에는 목표를 우승이라고 했는데 목표를 못 이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 없다. 진짜 좋은 추억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최초 골든볼 소감은 어떤가.
-그 상황에선 경기를 져서 기쁘진 않았다. 좋은 상 받을 수 있었던 건 동료 스태프들 응원해주고 많이 도와줘서, 좋은 모습 보여줘서 이런 상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상은 저만 받은 게 아니라 모든 팀이 받은 것이다.
형들 응원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경기에서 지면 나와 모든 분이 슬프다. 그렇다고 슬퍼만 하면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응원하면서 괜찮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나.
-그렇게 좋은 대회에서 좋은 상대와 같이 (경기)하고, 좋은 팀 동료 스태프와 경험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좋은 경험 했으니 미래에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억에 제일 남는 순간은 언젠가.
-매 순간이 저는 다 기억남는다. 폴란드 도착해서 훈련과 오늘 마지막날까지. 진짜 매 순간이 좋은 추억이 됐다.
역대 선배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활약 아닌가 하는 찬사 나온다.
-좋은 모습 보여준 건 팀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뛰어줬기 때문이다. 좋은 선수들이어서, 플레이하기 쉽게 만들어줘 그렇다. 경기 안 뛴 형들도 응원하고, 끝나고도 하고, 스태프도 응원 많이해줘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다. 너무 다 감사하고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 폴란드에서 응원해준신 분들 감사드린다.
어떤 점을 보완할 것인가.
-일단 형들과 가족과 스태프와 방학을 즐기고 싶다.
지난 두 달 느낌은 어땠나.
-저뿐만 아니라 팀이 너무 행복했다. 같이 연습하며 장난치고 얘기하고 좋은 추억이 됐다. 이제 형들과 같이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지만 같이 하면 좋겠다. 더 좋은 모습 보여줘서 발전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선수되고 싶나.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도움돼서 승리할 수 있게. 지금 20세 대표팀 끝난 만큼 방학 즐기고싶다.
거취에 대해 귀띔 가능한가.
-(결정된 것은)없다.
감독이나 발렌시아에서 연락 안왔나.
-그건 개인적 연락이라 따로 말씀 못드린다.
▲정정용 감독
어게인 1983 넘는 기록을 거뒀다. 소감이 어떤가.
-이제 한국오니 실감난다. 국민들이 20세를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왕 결승까지 올라갔으니 결승전에 국민들이 더 신나게 즐겁게 응원할 수 있었는데 (져서) 아쉽다는 생각 들었다.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으니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고맙겠다. 우승은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전술과 용병술이 화제였다. 선수에 대해 잘 알아서 가능했던 건가.
-그렇다. 작년부터 해왔던 전술이니 거기서 우리가 조금 더 (발전)시키고 상대 공격수 숫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 있으니 그런 건 선수들 관리했다. 어차피 축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선수들이 (알아서) 충분히 잘 해줬다.
한국 축구 미래들이 성장했는데 계속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 유소년 축구는 12년이 더 됐다. 체계적이다. 17세 월드컵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 계속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17세와 20세 월드컵은 우리가 나가야 경험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선수들 결국은 A대표팀 일원 될 거라 생각한다.
지난 2년은 어땠나.
-우리에게 2년은 스페셜하다. 이게 다 결과로 나타났으니 저나 선수들에겐 이런 기회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이 있다.
-(그런 비난은)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선수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청소년이므로 심리적 불안한 상태다. 프로 선수되면 감당할 수 있지만 아직은 지도자 몫이니 지도자에게 건전한 비판을 바란다.
전임 지도자제가 도움이 됐나.
-그렇다. 지금 우승한 우크라이나 감독도 5년 이상 해왔고 추세가 지금 시스템이 다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같이 발전한 것 같고, 어린 선수들 누구보다 잘 아니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생각 안했다. 하나하나가 역사를 만드는 순간이었으니 딴 생각하면 설레발이라고 생각해 경기에만 집중했다. 이제 돌아와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제 생각은 한국 축구에 발전된다면 제가 도움된다면 언제든 한국 축구 위해 힘쓰겠다.
가족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제가 표 끊어줬다. 학교 안가고 온다는데. 가족들은 이런 기회 아니면 못보니까. 어쨌든 자랑스럽다고 얘기해주니 그걸로 충분하다. 365일 (집에) 다 안들어가도 이런 걸로 커버되겠다.
체력훈련 효과는 봤나.
-당연하다. 일단 4주간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처음 시도한 프로그램이다. 다르게 한 게 있는데 그게 적절히 잘 맞았고 우리가 마지막 시합 하기 전 테스트 했을 때도 유지가 아니라 상승되는 걸 봤으니 자신 있었다. 거기 전술 전략 짰다. 결승전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요인 중 하나가 날씨였다. 그 날씨가 사실 그때 경기하기에 습했고 더웠다. 우리가 야간경기를 첫 게임만 세시반에 했는데 그걸 조금 인지하고 준비를 했더라면 체력적으로 전략적으로 경기력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강인 이번 대회 보면 이후 A대표 도움이 되겠는가.
-그렇다. 본인도 들어와서 준비했고 나름대로의 확신 갖게 됐다. 확신 통해 경기력이 나왔으니 내가 보기엔 충분히 자기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었다. 당연히 그런 얘기 했는데 자기에겐 잊지 못할 것이다. 농담으로 2년 뒤 다시 우승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계속 유소년 한 우물만 아니면 성인 선수도 해볼 생각 있나.
-지도자는 당연히 기회되면 그렇지만, 저는 제 생각은 아직도 애들 만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사명감이랄까. 다 만들어진 선수들이랑도 재밌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양히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잘 모르겠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