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한국 20세 이하) 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용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입국 후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300여명의 팬들이 이번 대회 준우승을 거둔 대표팀을 반겼다.
가장 먼저 인터뷰에 나선 대표팀 주장 황태현은 “역사적인 일을 해내 자랑스럽다”며 “누구 하나 할 거 없이 같이 싸워 좋은 결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매 순간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경기 준비했다”며 “선수들에게도 경기 시작 휘슬 울릴 때부터 끝날 때까지 냉정하게 한 순간의 플레이만 생각 말고 끝날 때까지 집중하자고 말했다”며 주장으로서 한 일을 전했다.
다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골키퍼 이광연은 “팀 모두가 도와줘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는 “에콰도르전”이라며 “저희가 1-0으로 이기고 있었데 실점을 하면 연장전에 가서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에콰도르전 경기 막판 마지막 선방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골든볼의 주인공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매 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다. 선수단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같이 더 할 수도 못할 수도 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 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좋은 대회에서 좋은 동료, 스태프들과 함께 좋은 상대들과 맞붙어 큰 도움을 받았다”며 “좋은 경험 했으니 미래에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강인은 준우승과 골든볼 수상 소감도 밝혔다. 이강인은 “처음에 목표가 우승이라고 했는데 (결승에서 져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최선 다했으니 후회 없다”고 전했다. 골든볼에 대해서는 “그 상황에선 경기 져서 기쁘진 않았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방학을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정 감독은 “지난 2년 참 특별하게 지냈다. 아쉽게 우승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 우크라이나전 패배에 대해서는 “결승전 지고나서 아쉬워서 계속 생각했는데 패배요인 하나가 날씨였다”며 “결승전 때 날씨가 습하고 더웠다. 그걸 조금 인지하고 준비를 했더라면 좋았겠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일부 비판받는 선수에 대해 “축구팬이면 충분히 비판할 수 있겠지만 아직 청소년이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만큼 지도자들에게 건전한 비판을 해 주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만들어나가는 게 개인적으로 재미있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성인 대표팀 포함) 다양한 것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