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충돌 당한 후 물 속에서 수차례 회전했다는 헝가리 측 분석이 나왔다. 침몰한 허블레아니를 바이킹 시긴이 수면에서 계속 밀면서 앞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허블레아니호는 참사 1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된 허블레아니는 선체 좌현이 크게 휜 모습이었고, 조타실 천장은 무너져 훼손이 심했다. 헝가리 측은 배의 손상 부위와 영상 기록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허블레아니가 침몰 직후 물 속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회전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측에 따르면 허블레아니는 바이킹 시긴과 충돌 직후 7초 만에 침몰했고, 가라앉으면서 그대로 뒤집혔다. 하지만 바이킹 시긴은 운항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침몰한 허블레아니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 바이킹 시긴의 규모는 허블레아니보다 5배 정도 크다. 헝가리 측은 허블레아니가 짧은 시간에 강한 충격을 거듭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블레아니 측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를 추월하면서 별다른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앞선 선박을 추월할 때는 사전에 신호를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려야 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