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젠지를 제물 삼아 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젠지를 세트스코어 2대 1로 제압했다. 두 팀은 나란히 2승2패(세트득실 +0)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서는 나란히 공동 5위에 올랐다.
kt는 이날 승리로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kt는 5일 개막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었으나, 이후 한화생명e스포츠와 담원 게이밍에 연이어 패배한 바 있다. 젠지는 지난 13일 진에어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kt가 노련한 운영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7분경 ‘스맵’ 송경호(이렐리아)의 미드 로밍으로 2킬을 챙겼다. 미드-정글 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한 kt가 일방적으로 이득을 챙겼다. kt는 10분경, 협곡의 전령을 사냥하던 젠지를 급습해 버프와 2킬을 추가로 더했다. 사실상 kt 쪽으로 승기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kt는 신중하게 게임을 조립해나갔다. 상대 정글 시야를 장악한 뒤 내셔 남작 버프를 둘렀다. ‘비디디’ 곽보성(아지르)을 중심으로 공성에 돌입한 kt는 큰 어려움 없이 젠지 본진에 입성했다. 이들은 28분경 젠지 조합 핵심인 ‘룰러’ 박재혁(베인)을 잡아내고 상대 넥서스까지 파괴했다.
젠지가 ‘성환’ 윤성환(세주아니)을 투입해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되돌렸다. 젠지는 바텀에 소나-탐 켄치를 배치해 유지력을 높였다. 초반 바텀 라인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윤성환이 한 차례 갱킹을 성공시켜 한숨 돌렸다.
한동안 방어에만 집중하던 젠지는 17분, 대지 드래곤 사냥을 앞두고 펼쳐진 전투에서 2킬을 가져가 전세를 역전시켰다. 전리품이 많았다. 드래곤 버프와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뒤집혔다. 24분, 젠지가 kt의 바텀 듀오를 암살했다. 내셔 남작을 사냥한 젠지는 에이스를 띄웠다. 킬 스코어 11-0으로 게임이 끝났다.
kt가 3세트 설계 싸움에서 승리해 이날의 승자가 됐다. 경기 초반 소규모 전투에서 연이어 이득을 챙긴 게 주효했다. 16분, 젠지가 바텀에서 승부수를 걸었으나 kt가 받아쳐 역으로 4킬을 챙겼다. kt는 일사천리로 젠지 포탑들을 철거해나갔다. 24분 만에 젠지 넥서스가 무너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