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경제청문회’에 협상 좌초…국회, 한국당 빼고 열리나

입력 2019-06-16 18:03 수정 2019-06-16 18:22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간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로써 6월 임시국회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소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바른미래당의 중재자 역할도 여기서 끝났다”며 “우리(바른미래당)는 예정대로 17일에 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3당 교섭단체의 중재자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협상을 벌어졌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을 협상 마지막 시한으로 두고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요구했다.

민주당도 바른미래당과 마찬가지로 이날까지 협상을 완료하지 못하면 한국당을 제외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을 제외한 임시국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향에 대한 합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만, 한국당의 경제청문회 도입 요구가 변수로 돌출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한 원인에 대해 “딱 하나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마지막에 둘(양당)이 결단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3당 교섭단체의 회동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봐서는 깨졌다. 국회의 문을 여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는가”라며 “오늘은 (협상 재개가) 안 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