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교육 기관 ‘연천향교’ 청소년 문화 놀이터로 변신

입력 2019-06-16 12:01
연천군 제공

경기도 연천군의 연천향교가 고루한 배움터의 이미지를 벗고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화 놀이터로 변신한다.

연천군은 지난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약 7개월간 2019년 문화재청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연천향교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향교는 지역사회 내 유교적 가치를 교육하는 전통 교육 기관으로 그 역할을 해 왔으나 시대가 변화하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올해 운영되는 향교 활용 프로그램은 전통문화를 고루한 방식으로 교육하는 곳이라는 향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통문화를 즐겁고 유쾌하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은 ‘신/통/방/통 이야기책공연 연천향교 탐험단!’과 1박 2일 향교 스테이 ‘부전자전’으로 기간 중 총 13회에 걸쳐 운영된다.

‘신/통/방/통 이야기책공연 연천향교 탐험단!’은 연천 교육지원청 협력 사업으로 추진되며 이미 관내 초등학교 10개교에서 500여 명의 어린이 참가자 모집이 완료됐다. 프로그램은 이야기 향교 입소하기, 이야기 속 도깨비와 주인공의 상황 연극 참여하기, 도깨비가 되어 미션 수행하기 등으로 구성됐다.

1박 2일 향교 스테이 ‘부전자전’은 연천향교 내 교육생들이 기거하던 동재와 서재에서 부자가 함께 하룻밤을 머물며 연천군의 큰 인물인 허목 선생의 삶 속에서 선비정신을 이해하고 명상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을 되새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이번 향교 활성화 프로그램은 지역 유림들과 지역 주민들이 합심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 향후 발전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면서 “지역 내 사라지고 있는 전통문화를 활성화하고 죽은 공간을 문화관광자원으로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