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볼을 받은 건 나에게 잘 해주고 경기장에서 하나가 돼 뛰어준 형들 덕분”
2019 국제축구연맹(FI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거머쥔 이강인(18‧발렌시아)이 팀에 공을 돌렸다. 그러나 소속팀 발렌시아 FC는 덩달아 신이 나 “우리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다”며 자랑했다.
이강인은 한국시각으로 16일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 직후 2골 4도움으로 골든볼을 수상했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은 “내가 받은 게 아니라 한 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훈훈한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목표를 했는데 이루지 못해 기분은 좋지 않다”고 한 이강인은 “다들 열심히 뛰었고 후회가 없다. 좋은 형들 코치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좋은 대회였고 추억이었다”고 한 이강인은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준우승에 그친 것에 대해 이강인은 “준우승을 했지만 저희는 후회하지 않는다. 중요성을 두진 않는다”면서 “형들이 저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아 나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한 팀이었고 모든 분이 좋은 성적을 내길 원했던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소속팀에 가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한 이강인은 2년 뒤 만 20세여서 다음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남자 선수가 FIFA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앞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수상했고 2010년 U-17 여자 월드컵에서 여민지가 8골 3도움으로 골든볼과 골든부트(득점왕)를 받았었다. 특히 18세 나이로 골든볼을 수상한 사람은 2005년 메시 이후 14년 만이며 이강인이 네 번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강인 골든볼 수상 소식에 그의 소속팀인 발렌시아 FC도 신이 났다. 발렌시아는 SNS를 통해 “우리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다. 이강인은 위대했다”며 자랑했다. 발렌시아 FC 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이강인의 골든볼 소식으로 장식됐다.
앞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대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 4분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3분과 후반 7분 우크라이나의 수프리이하에 2골을 허용하면서 역전됐다. 후반 45분엔 치타이슈빌리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패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