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애국당 공동 대표로 추대된다.
홍 의원은 15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열린 애국당 주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이제 애국 시민과 함께, 태극기를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한국당을 깨우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그동안 한국당을 여러 번 뛰쳐나가고 싶었다”며 “한국당이 하는 게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기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거론했을 때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반응을 문제 삼으며 “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느냐” “왜 청와대를 향해 돌격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한국당의 원래 주인은 보수우파 여러분”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한국당을) 기대할 수 없다. (한국당이)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수천 당원들이 제게 ‘홍문종과 태극 시민은 승리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수많은 (한국당) 의원들도 ‘언제쯤 탈당해야 하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탈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김 의원하고 통화했는데, 자기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한다”며 “그래서 제가 ‘민족의 목소리, 태극기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끝으로 “위대한 태극 동지들이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와 함께 당당하게 청와대에 입성할 날이 머지않았다. 오늘 이 순간부터 조원진 대표와 함께 그 일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표도 “내년 21대 총선은 ‘문재인 대 황교안’이 아니다. 권력을 찬탈당한 박근혜만이 문 대통령을 끌어내릴 유일한 분”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다음 주 초쯤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국당은 홍 의원이 탈당 절차를 마치는 대로 당명을 ‘신공화당’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