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알파카 사냥 성공’ 아프리카, 킹존에 첫패 안겼다

입력 2019-06-15 19:19

아프리카 프릭스가 킹존 드래곤X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아프리카는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킹존과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아프리카는 1승 뒤 3연승(세트득실 +3)을 달성했다. 순위표에선 변동 없이 3위를 지켰다. 킹존은 3연승 뒤 첫 패배(세트득실 +4)를 당했다.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그리핀과 동률을 이뤘다.

개막 첫 주에 그리핀과 함께 ‘3강’으로 올라섰던 두 팀의 맞대결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아프리카 미드라이너 ‘유칼’ 손우현이 “김혁규를 사냥하겠다”고 선전포고하고, 킹존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아직은 안 되지 않나 싶다”고 응수하는 등 장외전쟁도 불꽃 튀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손우현이 ‘김혁규 사냥’에 성공한 셈이 됐다.

이날 1세트는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라 부를 만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킬이 쏟아져 나왔다. 카운터 정글링 싸움에서 양 팀이 칼을 맞댔다. 곧 킬 포인트를 놓고 핑퐁이 펼쳐졌다. 이후 양 팀은 대형 오브젝트 앞에서도 쉴 새 없이 킬을 주고받았다. 협곡의 전령, 대지 드래곤을 놓고서 합을 겨뤘다. 경기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도합 24번의 킬 로그가 올라갔다.

승기가 킹존 쪽으로 넘어간 건 23분경이었다. 아프리카가 탑에서 킹존의 2인을 잡고 내셔 남작 둥지로 향했다. 그 판단이 화근이 됐다. 킹존의 생존 병력이 ‘라스칼’ 김광희(아트록스)를 앞세워 아프리카를 내쫓았다. 킹존이 역으로 내셔 남작 버프를 둘렀다. 양 팀의 성장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킹존이 30분, 에이스를 띄우고 게임을 매듭지었다.

아프리카가 2세트에 완승을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아프리카의 기세가 매서웠다. 3분경 ‘기인’ 김기인(라이즈)이 김광희(사일러스) 상대로 솔로 킬을 따냈다. 아프리카 미드·정글이 7분경 카운터 정글링을 시도해 킹존의 미드·정글을 잡았다. 8분에는 4인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킬 스코어가 5-0으로 벌어졌다.

아프리카는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렸다. 11분, 킹존이 화염 드래곤을 놓고 승부수를 걸었다. 아프리카가 여유 있게 킹존을 제압해 킬 스코어 10-0으로 달아났다. 손우현(탈리야)이 ‘메자이의 영혼 약탈자’ 25스택을 모두 쌓았다. 큰 어려움 없이 내셔 남작을 사냥한 아프리카가 킹존의 넥서스를 불태웠다.

3세트, 후반 집중력에서 앞선 건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가 12분 탑에 5인의 병력을 전부 투자해 큰 이득을 챙겼다. 포탑 2개와 2킬을 가져간 아프리카는 20분, 미드에서 킹존의 노림수를 받아치며 본격적으로 게임을 리드해나갔다.

아프리카는 킹존을 뒤켠으로 쫓아낸 뒤 내셔 남작 버프를 둘렀다. 미드 억제기도 철거했다. 25분, 바다 드래곤을 사냥하고 퇴각하는 과정에서 2킬을 내주긴 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가 뒤바뀔 만한 사건은 아니었다. 아프리카가 29분경 에이스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