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차 북·미 회담 합의 결렬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실무 협상 필요”

입력 2019-06-15 18:3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스웨덴 스톡홀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 앞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스테판 뢰프벤 총리와 만나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결렬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양자 간 실무 협상이 재개돼야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서 “북·미 간 구체적인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 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실무 협상을 토대로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지난번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처럼 합의를 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에 촉구한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제안했던 영변 핵시설 폐기보다 높은 수준의 조치를 의미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실무 협상을 통해서 어떤 협의가 이뤄질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고,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 친서 교류처럼 남북 간에도 교류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정부 들어와서 남북 대화과 재개된 이후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뢰벤 총리는 “우리는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적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절대 포기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의 외교적 노력으로 만들어진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문제의 주요 행위자인 남북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미국에게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서울과 평양, 판문점에 공식 대표부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와 역내 평화·번영 증진 방안, 글로벌 이슈 공동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과 한국의 혁신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양국은 과학기술과 신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