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으로 밀려가는 롯데 30대’ 실책·폭투 남발하는 20대

입력 2019-06-15 10:52

롯데 자이언츠 최고참 선수는 송승준(39)이다.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 지명을 통해 롯데에 입단했다. 통산 107승을 거둔 대투수다.

지난해 22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올해도 붙박이 선발이 아닌 양상문 감독의 ‘1+1’ 선발 실험의 대상이 됐다.

이같은 낯선 환경에서 송승준은 올 시즌 1군에서 2경기만을 뛰었다. 4.2이닝 동안 1패, 평균자책점 9.6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벌써 두 달이 넘어간다.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에 나와 22.1이닝을 던져 3패 2홀드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66이다.

지난 12일 퓨처스 경기에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잡아냈다. 예전의 송승준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듯하다.

베테랑 내야수 문규현(36)은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달 21일 뒤늦게 1군에 올라온 그였다. 44타수 14안타, 타율 0.318을 기록중이었다. 최근 4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득점권 타율 0.444가 말해주듯 중요한 순간 안타가 아니더라도 희생플라이 등을 통해 팀에 보탬을 주던 선수였다.

외야수 김문호(32)도 지난 14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주로 대타로 출전하면서 7경기 연속 무안타를 친 게 원인이었다. 지난달 25일 LG전이 선발 투입 마지막 경기였다.

포수 김사훈(32)은 아예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2017년부터 50경기 이상 1군에서 뛰었던 포수다. 그 자리에 나종덕(21), 안중열(24), 김준태(25)가 메우고 있다.

좌완 투수 박근홍(34)도 지난달 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 좌타자 상대로 요긴하게 활용됐지만, 지금은 전혀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FA 계약 마지막해를 맞고 있는 윤길현(36)도 2군에 머물러 있다. 1군 성적이 좋지 못하다. 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지난달 4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소식이 없다.

그리고 롯데 내야진에는 20대 선수들로 채워지고 있다. 배성근(24), 한동희(20), 오윤석 (27)이 주인공들이다.

양상문 감독이 감독을 맡았던 2005년에도 그랬다. 리빌딩을 명분으로 상당수 베테랑들은 2군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1군에는 젊은 선수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5위를 차지했다. 당시에는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는 지금 꼴찌 10위다. 100패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말들까지 나온다. 젊은 선수들로 시즌을 끌고 가기엔 너무나 힘겨운 레이스가 되고 있다. 중요한 순간 젊은 야수는 실책, 젊은 투수들은 폭투를 남발한다. 어김없이 그들이 끼어 있다. 리빌딩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젊은 선수와 베테랑 선수간의 조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