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소설 시장은 장르물이 대세? 추리, 스릴러, SF 봇물

입력 2019-06-14 16:52
SF작가 테드 창의 작품집 '숨'. 엘리 제공

역시 여름은 소설의 계절이다. 휴가철을 앞두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문학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르물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교보문고는 14일 이번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소설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문학동네)가 8주 연속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열린책들)이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김초엽 작품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허블 제공

일본 소설가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북플라자)이 5위, 소설가 정유정의 ‘진이, 지니’(은행나무)가 8위를 기록했다. 미국 SF소설가 테드 창의 ‘숨’(엘리)도 21위에 올랐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사하맨션’(민음사)을 냈고 지난주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천 년의 질문’(해냄)을 선보였다. 베르베르나 정유정의 작품은 모두 추리물 성격이 있다.

히가시네 게이고 소설 '사소한 변화'. 비채 제공

현재 순위권에 오른 ‘숨’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돌이킬 수 없는 약속’가 모두 공상과학소설(SF)이다. 24일 출간 예정인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도 SF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여름 소설시장은 순수문학보다는 장르물이 주도할 거란 예측도 나온다. 김 작가는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정유정 소설 '진이, 지니'. 은행나무 제공

특히 일본 장르물이 대세다. 이번 주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소한 변화’(비채)가 나왔다.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달다), 이케이도 준의 4부작 ‘한자와 나오키’(전 2권·인플루엔셜), 사토 아유코의 ‘터부’(문학사상) 등이 이미 출간됐거나 곧 나올 예정이다. 사소한 변화는 뇌 이식을 받고 목숨을 건진 청년이 뇌 이식 수술의 비밀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죽음'. 열린책들 제공

우죄는 과거를 숨기는 남자의 범죄 의혹을 추적하는 소설이다. ‘한자와 나오키’는 일본에서만 57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로 금융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음모를 미스터리 활극이다. 터부는 어린 시절 성 학대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40대 초반 약물 중독으로 요절한 사토의 관능적 미스터리물이이다. 고통과 증오가 가득한 이야기는 해방과 구원으로 결말을 맺는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표지. 북플라자 제공


교보문고 6월 2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여행의 이유(김영하·문학동네)

2. 죽음. 1(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

3.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홍춘욱·로크미디어)

4.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박막례·위즈덤하우스)

5. 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북플라자)

6.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김수현·마음의숲)

7.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비즈니스북스)

8. 진이, 지니(정유정·은행나무)

9.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다산초당)

10.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과 카레사건(트롤·아이세움)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