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철거하라’던 안동 하회마을 섶다리, 8월에 철거된다

입력 2019-06-14 14:5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섶다리(사진) 철거 시점이 2개월 연장됐다.

경북 안동시는 문화재청과 하회마을 섶다리 철거 문제를 협의한 결과 운영 기간을 당초 6월 14일에서 8월 14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안동시의 섶다리 운영 연장 요청에 대해 지난 12일 ‘철거유예를 승인하니 섶다리 운영에 따른 안전관리 및 문화재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연장을 승인했다.

또 섶다리를 영구존치하려고 할 경우 안전조치 등 필요한 계획을 수립해 다시 현상변경허가를 받도록 지시했다.

시는 이에 따라 일단 섶다리의 운영을 2개월 연장하되 영구존치를 위한 세부계획도 수립해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된 하회마을에 영구적인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이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을 허가해야 한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하회마을 주민들이 10월 말쯤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둬들였던 임시다리였다.

하회마을과 강 건너편을 이어주던 다리로 1828년 이의성이 그린 ‘하회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에도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물에 강한 물푸레 나무를 Y자형으로 지지대를 세운 후 그 위에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를 얹어 다리의 골격을 만들었다. 이어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어 완성했다.

안동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의 안동 방문에 맞춰 지난달 12일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까지 잇는 123m 길이의 전통방식 섶다리를 개통했다.

개통 이후 섶다리는 하회마을 명물로 자리잡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명소가 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연장 운영기간 중 섶다리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수시로 점검을 시행하고 우기 전후에는 통행을 금지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