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내수경기 부진 속 유통시장 불황과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에 따라 발생한 영업 공백, 임차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 매출액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3.67% 줄어든 7조659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57.59% 감소한 1090억8602만원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측은 전반적인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 2개 점포(동김해점·부천중동점) 폐점, 기존 16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준비과정에서 공사 기간 동안 발생한 일시적인 영업 공백, 최저임금 인상 영향과 점포 임차료 상승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유통 트렌드가 전통적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 때문에 2개 점포가 폐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과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풀필먼트 센터’ 투자로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월부터 총 16개 매장을 전환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은 오픈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에 육박,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기존 창고형 할인점 경쟁사와 인접한 목동점, 안산고잔점, 분당오리점 등은 전년 동기 대비 25% 내외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전반적 시장 침체 속에서도 기존 유통자산네트워크를 전략화한 옴니채널 사업확장과 강화된 유통 데이터를 장착한 영업력의 극대화, 신선식품의 전략화와 지역 맞춤형 점포 조성 등의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