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일본 측에 ‘일왕 사죄’ 발언 사과

입력 2019-06-13 21:14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일본 측의 거센 반발을 샀던 ‘일왕 사죄’ 발언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출판기념회 일정 등으로 방한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하토야마 총리에게 “당시 발언으로 마음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일왕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께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본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인들로서는 천황까지 거론한 것은 실례”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은 식사자리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가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장 측은 이번 사과에 대해 “문 의장이 한국은 한국의 입장이 있고, 일본은 일본의 입장이 있다는 것에 공감을 표하고,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하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