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첫돌, 첫눈, 첫걸음, 첫손님 등. 처음이라는 말은 왠지 설렘과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SNS상에서 첫경험에 눈물짓는 8살 여자 어린이의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인생 첫 이빨 뽑기’란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4분3초 분량의 영상은 유튜브 키즈크리에이터 ‘퍼니블리’ 임채윤(8·금빛초)양이 이른 아침 이가 흔들리자 아빠에게 이를 뽑아달라며 시작된다. 치과 대신 집에서 뽑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가족들은 옛 방식인 실과 따듯한 물 등을 분주히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이를 뽑게 돼 두려워하는 아이와 나누는 아빠의 대화, 이를 뽑고 난 후의 태도, 뽑은 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빠와 아이의 반응이 긴장과 웃음 그리고 귀여움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학교에 가야 하는 오빠에게 이 뽑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아빠는 “이 빠지면 뭐하고 싶냐”는 말로 퍼니블리의 관심을 돌리며 눈깜짝할 새에 이를 뽑는다. 퍼니블리는 갑자기 끝나 버린 이 뽑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앞으로 이를 뽑게 될 동생들에게는 “주사 맞는 것보다 덜 아프다”며 “이 뽑는 것을 두려워 말라”고 용기의 말도 해주었다.
뽑힌 이와 새롭게 날 이에게는 울컥하며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 그리고 이가 나면 또 내 곁을 떠나겠다”며 감사와 슬픔을 전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링크나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영상을 본 네티즌은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퍼니블리 영상보고 웃고 울고 했네요” “귀여움과 잔잔한 감동이 있어요. 너무너무 예뻐요” “내가 더 긴장. ㅋㅋ” “넘 너무 너무나 귀엽다. 감수성 폭발 퍼니블리 힘내요” “‘아이들이 이가 흔들릴 때 아빠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듯… 감동받았어요” “이 뽑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ㅎ” “이 뽑는 게 이리 귀여울 일인가~^^” “아이들이 이가 흔들릴 때 이렇게 해보라. 딸을 키우는데 최고의 영상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이의 유쾌함과 사랑스러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아빠(임민택·50)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존중하고 싶어 촬영에 거의 관여를 안 한다”고 했다. 이에 아이템 선정 등을 퍼니블리가 직접 정하고 아이템이 선정되면 혼자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보고 공부를 해, 대사나 대본 없이 애드립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또한 촬영 전 행복한 분위기 만들기는 아빠가, 총감독과 의상은 엄마(소정화·42), PD역할과 촬영·편집·메이크업은 큰언니 채은(18·복정고2)양, 조명·소품·보조출연은 오빠 채민(16·태평중3)군이 하는 등 가족이 함께 퍼니블리 콘텐츠를 만들어간다며 퍼니블리는 키즈유튜브크리에이터가 아니라 패밀리유튜브크리에이터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키즈크리에이터들은 성인 크리에이터들로부터의 영향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촬영방식으로 인해 먹방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점차 촬영 아이템의 분야를 다양한 리뷰, 여행, 춤, 노래 등으로 범위를 넓히며 다양성, 재미, 유익성 등을 확보하며 국내외로 확대해가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