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1.46개…210개 페이스’ 페르난데스, 서건창 201안타 돌파 주목

입력 2019-06-13 11:29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의 타격감이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1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0-3으로 뒤진 2회초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3-3 동점이 만들어졌다. 페르난데스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우익수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은 2회초에만 9득점을 올렸다. 페르난데스의 2루타는 결승타가 됐다.

페르난데스의 안타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초엔 우전 안타로, 그리고 5회초엔 좌전안타, 8회초엔 또다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타격이 아니라 투구 내용에 따라 컨택을 하는 모양새였다. 이날 성적은 5타석 4타수 4안타, 1볼넷이었다.

페르난데스의 멀티 안타 행진은 3경기째다.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낸 바 있다. 최근 10경기에선 42타수 18안타, 타율 0.429를 기록했다. 10경기서 삼진은 5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올 시즌 타율은 0.361로 올라섰다. 한때 4할을 때리던 때보단 내려왔지만, 엄청난 고타율임에는 분명하다. NC 다이노스 박민우를 제치고 타격 2위로 올라섰다. NC 양의지(32)의 0.382와는 2푼1리 차이로 좁혀졌다. 충분히 타격왕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간격이다.

그리고 주목되는 부문이 있다. 안타다. 벌써 99개다. 경기당 1.46개의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89개와는 10개 차이의 간격이 있다.

두산은 올 시즌 68경기를 치렀다. 만약 페르난데스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약 210개까지 가능하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그렇게 된다면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2014년 기록한 201개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외국인 타자가 한 시즌 190안타조차 넘어선 적이 없다는 점에서 페르난데스가 만약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물론 KBO리그 전체로도 엄청난 기록이 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