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구승민(29)이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연장 10회말 ‘끝내기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개인적으로 5번째 폭투다.
구승민의 폭투 개수는 다른 롯데 투수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다. 장시환(32)은 폭투 10개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퇴출당한 제이크 톰슨(25)이 8개로 2위, 박시영(30)이 7개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고효준(36)이 6개로 공동 6위이며, 구승민은 5개로 공동 10위다. 브룩스 레일리(31)도 공동 10위다. 정성종(24)도 4개로 공동 17위에 랭크돼 있다. 이밖에 마운드에 오른 28명의 롯데 투수 중 폭투를 기록한 투수는 모두 17명이다. 박진형(25)과 손승락(37), 서준원(19) 등은 폭투가 없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거의 경기에 짧게 올라온 선수들이다.
롯데 투수들이 올 시즌 기록한 폭투는 모두 61개다. 롯데가 67경기를 치렀으니 거의 1경기당 1개꼴의 폭투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말 그대로 폭투 천국이다. 공동 2위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35개와는 26개의 차이가 난다, 폭투가 가장 적은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개와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올 시즌 롯데의 폭투 페이스가 계속된다면 131개까지 나온다는 산술적 계산이 가능하다. 역대 처음 폭투 100개를 넘어서는 구단이라는 오명을 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 2년간 폭투 1위는 NC 다이노스였다. 2017년 93개, 2018년 92개로 연속 1위에 올랐다. 2017년 93개는 역대 팀 폭투 1위 기록이다.
롯데도 2015년 폭투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89개다. 2016년에도 82개로 3위를 차지하며 폭투가 많았다. 그러나 2017년 67개로 확 줄어들었다. 리그 최다 7위였다. 그리고 지난해엔 65개로 다시 줄었다. 5위였다.
폭투의 일차적인 책임은 물론 투수다. 이를 잘 받아주지 못한 포수도 일정 정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폭투가 이처럼 급증한 데는 감독과 코치진의 책임도 있다. 이를 이제는 물어야 할 때가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