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총리, 이희호 빈소 조문…“일본 국민, 여사 오랫동안 사랑했다”

입력 2019-06-12 17:57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가장 고난을 받으셨을 때 일본 국민과 재일동포들이 도와주신 것에 대해 생전에 많이 고마워하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와 면담을 마치고 나온 뒤 “김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으셨을 때 일본의 양심 있는 국민과 재일동포가 구명운동을 해주신 것에 대해 생전에 고맙게 생각하셨다”면서 “군사정부 시절에 계엄령으로 (언론이) 심하게 제약을 받을 때 김대중 대통령의 주장이나 생각을 일본 언론이 보도해주신 것에 대해 생전에 고맙게 생각하셨다는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 여사의 비보에 대해서 조의를 표하며 “(일본) 국민이 여사님을 오랫동안 사랑했다”면서 “여사님의 유언대로 한반도의 평화가 올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남북한이 모처럼 이런 평화의 길을 흔들림 없이 펼쳐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총리가 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일본 민주당 소속으로 총리를 지낸 대표적 ‘지한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