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에게 전달된 김정은 친서 알고 있었다”

입력 2019-06-12 14:47 수정 2019-06-12 16:22

청와대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것을 두고 “(친서를 보낸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친서의 내용과 전달 경로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서 받은 친서에 대해 “아름답고 아주 개인적이며 아주 따뜻한 편지”라고 언급했다.

핀란드 등 북유럽 3국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조만간 남북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3국의 주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10일 전달됐고 이 사실이 한·미간에 공유됐다면 대화 재개를 언급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근거가 있었던 셈이 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우리 정부가 미국에 전달했다는 관측도 있다. 한 매체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일 방미했고 이에 앞서 북측과 접촉한 것으로 안다”는 외교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했다. 이어 서훈 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12일 “김 위원장 친서 전달 문제에 관여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는 친서의 내용과 전달 경로 등 세부 사항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