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다투고 홧김에 방 옷장에 불을 지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불로 인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부경찰서와 일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9시5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아파트 내부 163.43㎡와 내부 집기가 소실돼 소방서 추산 5546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이웃 주민 250여명이 대피하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 중 6명의 주민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고, 주민을 구조하던 소방대원 1명도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다.
경찰은 불이 난 집에 사는 A씨(19)가 술에 취해 라이터로 옷장에 불을 질렀다는 가족의 진술에 따라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 “여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져 화가나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