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北, 이희호 여사 장례식에 조문단 보낸다”

입력 2019-06-12 11:18 수정 2019-06-12 11:34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한 이희호 여사(왼쪽)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에 힘써온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최고 정책 결정기관인 국무위원회의 부위원장급 인사가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조문단이 우리 정부에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은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1박 2일 일정으로 보냈다. 조문단 파견에 앞서 서거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유가족 앞으로 전하기도 했다. 당시 이 여사는 조문단 편으로 감사 서신을 보냈다.
이 여사도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고 상주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가 조전(弔電)을 전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남북관계의 새 전기를 마련한 김 전 대통령의 역할과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이 여사가 북측과 교류를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북한 조문단이) 와야 한다, 올 것이다, 이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적 의미를 떠나 인간 도의적으로 반드시 조문 사절을 보내야 한다”고도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