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황교안·나경원 직격 “선거 후 후회하면 늦을 것”

입력 2019-06-12 11:10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황교안 대표. 뉴시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정치뿐”이라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고, 누구를 위한 당이냐”고 쓴소리를 했다.

장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정말 싸우려고 한다면 결기를 가지고 똘똘 뭉쳐 장외로 나가 문재인 정권이 백기를 들 때까지 싸우든지, 아니면 국회 문을 열어제치고 원내 투쟁을 하든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지난주 지역구를 돌며 어림잡아 1500분 이상의 구민들과 악수를 나눴다”며 “대부분의 구민들은 ‘한국당 뭐하고 있느냐’고 혼을 내셨다. ‘저희들보다는 민주당을 더 혼내주셔야지요’라고 말씀 드리면 ‘그놈이나 이놈이나 다 똑같아’라고 말씀하신다”며 “감히 저는 이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은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이어 “한국당에는 소위 ‘투톱정치’밖에 보이지를 않는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제왕적 당 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께 충정을 가지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내에는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건강한 비판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평가했다. 또 “진정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하루 종일 지역구에서 구민들과 악수하고 다니는 것이겠나, 아니면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이미지정치, 말싸움에만 매몰된 것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 메시지,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며 “혼자 하고 있는 이 절규가 메아리 없는 외침인 줄은 알지만 구태정치를 바꾸는 작은 밀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정치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선거결과가 나온 후에야 깨닫는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