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31)가 8.1이닝 동안 1실점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5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손승락(37)과 고효준(36), 구승민(29)까지 필승조 모두가 투입되는 손실을 입었다.
12일 롯데 선발 투수로는 김건국(31)이 나선다. 11일 경기서 필승조 손실이 컸던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마땅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은 그렇지 못하다.
불펜 투수로 출발해 선발 투수로 임시 기용되고 있는 김건국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는 한 번도 없다.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된 경기가 최다 이닝 기록이다.
김건국의 최대 문제점은 다른 롯데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볼넷이다. 올해 불펜과 선발로 18경기에 나와 34.2이닝을 던졌다. 볼넷이 18개다. 1.9이닝당 1개씩의 볼넷을 허용했다. 폭투도 3개다.
볼넷이 많다 보니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88로 높다. 물론 피안타율이 0.336으로 높은 건 어찌할 수 없다.
이닝별 승부 결과를 보면 4회가 가장 좋지 못하다. 홈런 1개를 포함해 11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볼넷은 4개로 이닝별로 볼 때 가장 많다. 피안타율은 0.458이나 된다. 타순이 한번 돌고 난 뒤 집중타를 허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건국에게 긴 이닝 소화를 바라는 것은 아직 무리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매 이닝 강한 승부를 요구하는 게 맞다. 초구 승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초구 피안타율이 0.667로 매우 높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는 의미다. 다양한 볼 종류를 가진 만큼 패턴 변화를 통한 초구 승부가 이뤄져야 한다.
브록 다익손(25)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2군에 내려가 있는 김원중(26)이 돌아오면 선발 자리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기에 김건국의 12일 경기 결과는 팀에게도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