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20만명대다.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업이 전체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취업자도 늘었지만 실업자도 늘었다. 5월 기준 실업자 수는 114만명을 넘어서면서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9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수는 지난 2, 3월 각각 26만3000명, 25만명을 기록하면서 상승 흐름을 타다가 4월 17만1000명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20만명대로 올라섰다.
취업자 증가수가 20만명대를 회복할 수 있었던 데는 18만4000명이 늘어난 서비스업 덕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2만4000명이 증가했고 외국인 관광객 회복 등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도 6만명이 늘었다. 4월 7만6000명이나 감소했던 도소매업 취업자도 1000명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5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3000명 줄었고 감소폭도 지난 4월 5만2000명보다 증가했다.
취업자가 늘면서 고용률도 동반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7.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15~29세 청년고용률도 4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실업자 수도 늘었다. 5월 실업자는 11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4.0%) 증가했다. 이는 2000년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60대 이상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 등 단기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 모두 증가했다. 실업자의 경우 20, 30대(각각 -4.5%, -0.3%)에서 감소했으나 40대가 0.2% 늘어났고 60세 이상은 43.0% 증가율을 보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와 고용률의 상승으로 볼 때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확장실업률 증가는 취업자 중 월 36시간 일하면서도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일이 주어지면 할 수 있는 잠재 구직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