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복귀 쉽지 않다’ 도박 비판여론…손내밀 구단 없어

입력 2019-06-12 09:19 수정 2019-06-12 11:56

KBO는 지난 11일 오후 한 줄짜리 보도자료를 냈다. 전 삼성 라이온즈 소속 안지만(36)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지난달 23일자로 1년 유기 실격의 제재 기간이 만료됐다고 전했다. 또 안지만이 같은 달 31일 복귀를 신청함에 따라 이를 승인해 공시했다고 밝혔다.

안지만은 2014년 12월 마카오에서 도박한 혐의를 받았다. 원정 도박이다. 결과적으론 무혐의 처리됐다. 그러나 인터넷 도박장 개설 혐의가 또 있었다. 자금까지 댄 혐의도 추가됐다.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이라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삼성은 안지만과 계약을 해지했다. KBO는 지난해 5월 24일 1년 유기 실격 처분 징계를 부과했다. 법적인 문제와 KBO 징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그렇다면 안지만은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안지만 본인이 복귀를 신청한 만큼 본인은 다시 뛰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소속팀인 삼성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안지만을 상대로 FA 계약금 반환 소송까지 진행해 승소했다. 안지만이 2015년 삼성과 총액 65억 원의 FA 계약을 맺을 때 건넨 계약금 35억원에 대한 소송이었다. 실제 계약금은 40억원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삼성이 방출에 이어 소송까지 벌인 선수를 끌어안을 가능성은 작다. 더구나 올해 초 터진 LG 트윈스 일부 선수들의 호주 카지노 사건으로 도박에 대한 비판 여론은 매우 좋지 못하다.

지난 2월 KBO는 전지훈련 기간 중 해외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된 차우찬, 오지환, 임찬규 등 3명의 선수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LG 구단에 5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사안이 형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었지만,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삼성이 불펜 투수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 같은 비판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안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안지만은 2016년 7월 14일 이후 KBO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3년이다. 안지만이 KBO 기록인 177홀드를 올린 투수이긴 하지만, 3년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이 아닌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선수도 임의 탈퇴 조처를 내리는 시대다. 그런데 도박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선수를 끌어안을 구단이 쉽게 나오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결국, 안지만의 KBO리그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