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과 선체 수색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5㎝씩 천천히 균형을 맞춰 들어올리면서 시신이 보이는 대로 수색대원을 투입해 수습하는 식이다. 현재 한국인 실종자와 선장으로 추정되는 주검 4구가 발견됐다. 선장으로 추정되는 주검은 조타실에서, 한국인 실종자 추정 주검 3구는 1층 객실 입구와 선미 갑판 등에서 수습됐다.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기준(한국시간)으로 헝가리 다뉴브강 침몰 선박 선체 안에서 시신 4구가 수습돼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오후 2시43분 조타실에서 헝가리 수색대원이 시신 1구를 수습했고, 이후 선내에서 한국 측이 3시 4분과 7분, 18분 각각 시신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어린 아이로 추정되는 시신이 포함됐다. 수습된 시신 4구 중 3명이 한국인으로 밝혀진다면 이제 한국인 실종자는 4명이 남는다.
헝가리 대테러청은 이날 오후 2시경(한국시간)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양 약 30분 만에 주황색 들것이 등장했고 43분 허블레아니호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려나갔다. 선체 중 가장 먼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조타실에 잠들어 있었다. 헝가리 수색대원은 사다리를 통해 허블레아니로 들어가 시신에 검은 천을 씌운 후 들것에 실었다.
이후 한국 신속대응팀 수색대원이 객실 수색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한국인 희생자로 추정되는 주검 3구를 잇달아 발견했다. 이제 실종자는 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제 허블레아니호가 수면으로 완전히 올라오면 창문을 깨고 물을 뺀 뒤 선체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송순근 신속대응팀 수색구조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헝가리 수색대원이 헝가리 선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타실을 수색하고, 우리 쪽 대원이 갑판 위를 수색한 뒤 선체 전부를 올려서 선실 내부를 수색하는 식으로 3단계로 나눠서 수색한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