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시긴호, 충돌 흔적 지우고 정상운항…부실수사 논란

입력 2019-06-11 14:51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가해 선박 비이킹 시긴호. 헝가리 현지언론 24.hu 홈페이지 캡처

‘헝가리 유람선 사고’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가 충돌 흔적을 말끔히 지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사고 후 뱃머리 우측 사고 흔적을 도색한 뒤 재운항에 나선 바이킹 시긴호는 슬로바키아를 출발해 지난 9일(현지시간) 헝가리 도시 비셰그라드로 들어왔다.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마지막 정박지다. 정박한 동안 승객들이 관광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고 이후 선장만 구속됐을 뿐 바이킹 시긴호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상업적 운항을 계속해온 것이다.

10일 MBC 보도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호 관계자는 “도색이 안 될 경우 금속이라 물 속에서 버틸 수 없다”며 충돌 흔적을 지운 것이 운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상운항 및 도색 사실이 알려지자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현지 언론은 헝가리 정부와 바이킹 시긴호 선사 바이킹 크루즈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헝가리 관광청과 바이킹 크루즈가 공동 설립한 ‘머허르트’라는 회사가 다뉴브강 유람선 선착장 70여 곳을 보유해 운영권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앞서 바이킹 시긴호에 대해 필요한 증거를 모두 수집했다고 해명했던 헝가리 당국은 10일 추가 현장조사에 나섰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