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시작됐다. 사고 발생 13일 만이다. 실종자는 8명(한국인 7명·헝가리인 1명)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한국 정부와 헝가리 구조대는 11일 오후 2시경(한국시간) 허블레아니호를 들어 올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허블레아니 선체 맞은 편에서 와이어로 결속된 배를 들어올리고 있다. 현재 뱃머리부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전날 오전 선체 결속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수중에서 좌현으로 기운 선체의 균형을 잡기 위해 허블레아니 선체 4곳을 와이어로 결속했다. 전날 오후에는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인양 작업 장소로 옮겨 선체와 연결했다.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선박의 균형을 맞춰 들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송순근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선박이 올라올 때 균형이 맞지 않아 내부에서 시신이 유실되거나 선박이 파손되는 것”이라며 “급하게 올리지 않고 천천히 5㎝단위로 균형을 맞춰 올리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배를 드는 작업은 1시간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양과 실종자 수색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인양 완료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다. 크레인이 선체를 들어올리는 높이에 따라 조타실에서 갑판, 그 다음 선실 순서로 수색이 진행된다. 뱃머리 쪽 조타실이 올라오면 헝가리인 선장 시신을 찾기 위해 헝가리 측 대원이 진입한다. 배가 갑판까지 올라오면 선미 쪽 창문을 깨고 물을 빼낸 뒤 한국 대원들이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한다.
실종자 8명은 선내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헝가리 당국은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바를 설치했다. 크레인으로 배를 들어 올리는 순간 유실되는 실종자를 빠르게 잡아채기 위해 침몰 지점 인근에 여러 대 선박도 배치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