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성경과 찬송”… 故 이희호 여사 소천의 순간

입력 2019-06-11 11:32 수정 2019-06-11 11:33
고 이희호 여사의 조문객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희호 여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찬송을 불렀다.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간 화합, 남북 통일을 당부한 이 여사의 유지를 전한 뒤 “병환이 아닌 노환으로 소천하셨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지난 10일 오후 11시37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일각에서 이 여사의 지병에 대한 추측이 나왔지지만, 김 상임이사는 “(이 여사가 노환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어 입원했다. 힘이 없어 눈을 감고 있다가도 누군가가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의식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은 이 여사의 병상을 에워싸고 성경말씀을 낭독하며 찬송을 불렀다. 주치의였던 장석일 성애병원 원장, 김 이사, 비서진은 이 여사의 곁을 지켰다. 이 여사는 소천을 앞두고 가족이 부르는 찬송을 가끔 따라 불렀다고 김 상임이사는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