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 운동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1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객 맞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른 오전에도 정치권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 여사의 빈소는 이른 오전부터 모여든 동교동계 인사들과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동교동계 막내로 불리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양수·김희철·김방림 전 의원, 민주당 김한정 의원도 연이어 빈소에 도착했다.
이 여사의 2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 등 유가족들도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도 빈소에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보낸 조화도 오전부터 속속 빈소를 채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보낸 조화도 눈에 띄었다. 빈소 앞에는 ‘고인의 뜻에 따라서 조의금은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서 있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되지 않은 오전에도 여러 정치권 인사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았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다녀갔다. 손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은 이 여사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정, 특히 한반도 평화, 김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도 이 여사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오전 중에 조문을 마칠 계획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주요 인사들이 조문이 예정돼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은 오후 2시 단체 조문을 하고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를 전한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의당 의원단도 같은 시각 빈소를 찾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3시에 조문을 하고 오후 4시에는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빈소를 찾고 애도를 표한다. 곧이어 4시30분에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빈소를 방문한다. 이후 오후 5시에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오후 6시30분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빈소를 찾는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