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양정철 김경수한테 매크로 받았나?” 양-김 회동 비판

입력 2019-06-11 11:17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남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와 양 원장은 10일 민주연구원과 경상남도의 싱크탱크인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혐약(MOU)식을 위해 회동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여당의 선거 실세가 선거법 위반 실세를 만났다”며 “선거 기획과 불법 선거의 묘한 콜라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양 원장이) 서훈 국정원장 밀회로 관권선거의 진한 냄새 풍기더니, 주요 지자체장을 만나러 다니면서 지자체 산하 연구기관마저 동원한다는 의혹을 야기하고 있다”며 “조작 선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듣기엔 민주연구원장이란 자리가 문(文)심에 더 가운 것처럼 보인다”며 “국정원으로부터 정보 받고, 지자체로부터 공약 받고, 이제 (김 지사로부터) 매크로까지 받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거냐”고 비꼬았다.

민경욱 대변인은 양 원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에 연루된 김 지사에게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고생을 했을까 싶다. 도지사가 되고 차기 주자가 되면서...”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국회의원의 특권에 숨어 수사를 피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발상이냐. 그 착하다는 말, 골라서 쓰라”고 비꼬았다.

한편 한국당은 최근 민주연구원과 일부 지자체 산하 싱크탱크들이 업무 협약을 맺는 것과 관련해 당 차원의 ‘관권·조작선거 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