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좋은 말” 지적에 나경원 “옳은 말”로 역공

입력 2019-06-11 10:29 수정 2019-06-11 10:59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정치인에게 좋은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맞는 말, 옳은 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최근 언행을 좀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한국당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을 겨냥해 “좋은 말을 골라서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듣기에 그럴듯한, 좋은 말로 포장된 왜곡 선동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타락시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해 영웅들의 가족을 초청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호국 영령들 앞에서 북한 정권 요직 인물을 치켜 세웠다. 틀린 행동이었고, 아픔을 주는 말이었다”며 “김원봉의 서훈은 추진되지 않을 거라며 슬쩍 물러선다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야 간 불화와 정쟁의 한 가운데에는 대통령의 파당 정치가 있다. 국가 최고 지도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정치로부터 최대한 떨어져 있어야 할 대통령이 지금은 정치의 가장 전면에 나와 있다”며 한국당을 겨냥한 대통령의 잇따른 지적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불법 날치기 패스트트랙 상정도 결국은 고위공직자수사처에 대한 청와대의 지나친 욕심이 화근이었다. 대통령의 아집과 오기가 의회민주주의를 방해하고 있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가운데에도 문 대통령의 싸움 부추기기 정치가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국회 문을 열어 일해 보려는 야당에게 들으라는 듯이 국정실패가 야당탓이라고 공격한다”며 “대통령의 야당 공격이 줄어들수록, 대통령이 전면적인 정치 투쟁을 삼갈수록 국회의 문은 그만큼 빨리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