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희호 여사 별세에 맞춰 조문단을 보내올 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온다면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문이 닫힌 남북 대화가 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11일 오전 현재 이 여사 별세에 대한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당국에도 조문단 파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이 여사의 조문을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여사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북한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의 조의방문단을 특별기로 서울에 보낸 바 있다. 당시 조문단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했고, 이명박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이 조문단을 보낸다면 경색국면인 남북 관계에도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다만, 북한이 2009년 조문단보다는 파견 인사의 급을 낮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보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도 있다.
앞서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 때는 송호경 당시 아태 부위원장 겸 통전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조문단을 보냈고,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김정일 위원장 명의 조전만 보낸 바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